[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유럽의 수도로 불리는 벨기에, 고풍창연한 중세의 건축물과 현대 세계 정치를 상징하는 국제 기구들이 상존하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유럽의 가을을 물들일 한국 영화가 잇따라 상영된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26일(금)부터 3일간 브뤼셀 시내에 위치한 시네마 팔라스, 시네마 갤러리와 협력으로 ‘한국영화주간(KOREAN FILM WEEKEND)’을 개최한다.
현지에서도 한국 영화와 시리즈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극장 상영은 감소하는 추세로, 이번 행사는 이를 아쉬워하는 한국 영화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영화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플래그십 콘셉트로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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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한국영화주간(KOREAN FILM WEEKEND)’이 개최된다./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
개막작은 2023년 개봉했던 황정민과 현빈 주연, 임순례 감독의 '교섭'으로, 금요일(26일) 시네마 팔라스에서 상영된다. 중동 지역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외교관과 협상 전문가가 펼치는 실화 기반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현지 로케이션 촬영이 생생한 현장감을 더한 작품이다.
상영에 앞서 열리는 환영 리셉션에는 영화 전문가, 외교 관계자, 언론인 등 6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영화와 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진다.
이어서, 27일(토)에는 올여름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던 김수진 감독의 '노이즈(2025)'가 시네마 갤러리에서 상영된다.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여동생의 실종을 계기로 주인공이 아파트에 숨겨진 진실과 광기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장르 영화의 인기가 높은 벨기에 팬들이 특히 주목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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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한국영화주간의 개막작으로 상영될 황정민과 현빈 주연의 '교섭'./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마지막 날인 28일(일)에는 시네마 갤러리에서 K-팝 그룹 엑소(EXO) 멤버인 도경수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2025)'이 상영된다. 피아노를 매개로 음악과 시간의 비밀을 풀어가는 순수한 전개와 함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판타지의 장르적 시도를 보여준다.
이번 ‘한국영화주간’은 브뤼셀의 다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현지 공용어인 프랑스어, 네덜란드어는 물론 영어 자막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현지 영화 관람 문화상 사전 예매가 활발하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세 작품 모두 사전 판매 좌석은 소진되어, 현재는 현장 판매분만 남아 있을 정도로 현지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편,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아니마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 현지 주요 영화제와 협력하여 한국 영화 상영 및 감독 초청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하며, 한국 영화의 현지 내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영화 상영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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