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중국 전승절 참석 이후 광폭 외교 행보 펼쳐 눈길
7년만 유엔총회에 고위급 파견 연설, 김선경의 행보에 관심
최선희 외무상, 곧 방중…APEC 앞두고 전략적 의사소통 과시
노동신문 통해 주민에 알려 선전, 대외적으론 정상국가 강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초 중국 전승절 참석 이후 북한의 광폭 외교행보가 시선을 끌고 있다. 

북한은 올해 유엔총회에 주유엔대사 대신 차관급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파견했다. 김 부상은 25일(현지시간) 중국 국제항공편을 통해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상은 이후 오는 29일(현지시간) 오전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잠정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노동신문도 26일 "김선경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표단이 유엔총회 제 80차 회의에 참가하기 위하여 25일 평양을 출발했다"며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유엔총회에 북한이 고위 외교관을 파견해 연설하는 것은 지난 2018년 리용호 외무상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은 2019년 2월 북미 정상간 ‘하노이 노딜’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유엔총회 때마다 유엔대표부 김성 대사가 연설해왔다.

김 부상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는 한편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비핵화 포기와 핵 보유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김 부상이 미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각에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판문점 등에서 북미 정상이 접촉할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따라서 북한이 올해 유엔총회에 별도로 고위급을 파견한 것을 놓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2025.9.2./사진=뉴스1

다만 김 부상이 국제기구 담당 부상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미국과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 외무상은 오는 27~30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북한은 이 소식도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만이 아니라 노동신문에 보도했다.
 
최 외무상의 방중은 최근 있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북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와 오는 10월 10일 북한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초청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역시 북미 정상 간에 있을 수 있는 회동에 대비하는 차원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시 주석이 10월 말 경주 APEC에 참석하는 만큼 긴밀한 소통과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중 정상은 회담에서 향후 주요 계기에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다음달 베트남과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내달 북한을 방문한다고 베트남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007년 농 득 마인 서기장의 방북 이후 베트남의 지도자가 방북한 사례가 없다. 

베트남은 북한의 우방국이며, 베트남의 하노이는 지난 2019년 ‘노딜’로 끝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이기도 하다.  

한편, 북한은 다음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중국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사회주의권 위주로 각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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