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일 기념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 스웨덴서 성황리 개최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초청 공연 통해 우리 국악의 매력 알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우리보다 서둘러 가을에 접어든 북유럽의 중심 스웨덴 스톡홀름이 한국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에 깊이 빠져들었다.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원장 이경재)이 26일(현지시간), 국경일을 기념하는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했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스웨덴 스톡홀름 중심의 콘세르트휘셋(Konserthuset)에서 진행된 이번 기념 공연에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의 전통 국악이 스웨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장르였음에도 불구하고, 1500석 규모의 티켓이 조기 매진되는 등 현지 관객의 관심은 뜨거웠다. 

   
▲ 지난 26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세르트휘셋에서 열린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의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을 지휘하는 임상규 지휘자./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 콘세르트휘셋을 가득 메운 청중들 앞에서 매력적인 연주를 하고 있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이 날 공연에는 임상규 지휘자가 이끈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국악 관현악곡인 '꿈의 전설'과 생황 협주곡 '환상적', 바이올린 협주곡 '기억의 조각', 그리고 판소리·정가·가야금병창과 협연곡까지 우리 국악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동서양 악기의 조화를 여실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특히, 한국 정서의 결정체인 아리랑을 재해석한 '아리랑 랩소디'와 앙코르 곡으로 연주된 비틀스와 ABBA의 메들리가 흘러나오자, 객석에서는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모든 관객이 기립해 환호하며 공연단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국악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끌어낸 순간이었다. 

   
▲ 연주를 마친 대전시립연정국악단과 임상규 지휘자가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 국경절을 기념하는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 후 참석자들이 축하연을 열고 있다./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국경일을 기념하는 공연인 만큼 스웨덴 국회 제1부의장 케네스 포슬룬드(Kenneth  G Forslund) 등 스웨덴 주요 인사, 현지 외교단과 문화예술계 인사, 우리 교민 등이 자리했다. 

주스웨덴한국대사관 이형종 대사는 “한국과 스웨덴은 국제사회의 오랜 동반자였으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상호 간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히며 “최근 스웨덴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 국경일 기념 공연을 통해 ‘현대화된 국악’이라는 한국 전통 음악의 새로운 면모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이날 연주회에 참석한 케네스 포슬룬드 스웨덴 국회 제1부의장(왼쪽)과 주스웨덴한국대사관의 이형중 대사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이어 스웨덴 측 포슬룬드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스웨덴은 민주주의, 인권, 자유 경제 등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은 명실공히 21세기의 문화 강국이다. 문학, 음악,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스웨덴이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재 문화원장은 “이번 국경일 기념 공연을 통해 국악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현지 관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했다. 스웨덴 내에서도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인지도와 저변이 확대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