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U-20(20세 이하) 월드컵 첫 경기를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의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맞아 1-2로 졌다.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35분 김명준(헹크)의 헤더 만회골로 따라갔으나 더 추격하지 못했다. 한국은 오는 10월 1일 파라과이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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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준이 우크라이나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회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이번 대회는 총 24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한다.
이창원 감독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2007년생 막내 김현오(대전하나시티즌)와 해외파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했다. 중원은 백민규(인천유나이티드)-정마호(충남아산)-최승구(인천유나이티드)-최병욱(제주SK)으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진은 임준영(충북청주)-신민하(강원FC)-함선우(화성FC)-이건희(수원삼성)로 꾸리고 골문은 홍성민(포항스틸러스)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우크라이나에 주도권을 넘겨주며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볼을 돌리며 우리 진영을 공략하자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13분 만에 헤나디 신추크에게 왼발 선제골을 허용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3분 뒤에는 올렉산드르 피슈추르에게 헤더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며 0-2로 뒤졌다.
추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7분 측면 공격수 최병욱이 상대 골문 안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다가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대회에는 VAR(비디오판독) 대신 FVS(Football Video Support)가 도입됐다. FVS는 ‘비디오 판독 신청권’으로 심판이 직접 판단해 판정의 오류 여부를 가리는 VAR과 달리 감독이 필요에 따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 운영된다.
각 팀은 경기당 2회 FVS를 보유할 수 있고, 최초 판정의 오류가 인정되면 신청권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최초 판정이 바뀌지 않을 경우 신청권이 소멸된다. 이창원 감독은 최병욱이 넘어지는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며 2회 중 1회의 신청권을 소모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에는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만들었으나 상대의 허슬 플레이로 추격이 무산됐다. 김태원이 최병욱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은 다음 때린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했으나 골라인을 넘어서기 직전 상대 수비수가 태클로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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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욱이 우크라이나 선수의 저지를 뚫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두 골 차로 뒤지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해 후반 시작하자마자 3명을 교체했다. 해외파 공격수 김명준, 미드필더 손승민(대구FC), 측면 수비수 배현서(FC서울)가 투입됐다.
한국은 한 차례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측의 비디오 판독 신청 결과 추격골이 무산되고 말았다. 후반 7분 손승민이 올린 왼발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함선우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신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답답하던 흐름을 바꾼 것은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명준이었다. 김명준은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훌쩍 뛰어올라 헤더골로 연결했다.
한 골 차로 좁혀지자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더 이상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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