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시즌 8번째 우승을 바라봤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28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랭킹 4위)에게 다소 충격적인 0-2(18-21 13-21) 완패를 당했다.

야마구치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안세영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안세영(왼쪽)이 야마구치에게 코피아오픈 우승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이로써 안세영의 올 시즌 8번째 우승도, 코리아오픈 2년 만의 정상 탈환도 불발됐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일본오픈(슈퍼 750)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주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까지 7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코리아오픈에서는 2022, 2023년 연속 우승을 했다. 지난해에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부상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이번에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섰다.

하지만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막혀 시즌 8승도, 코리아오픈 정상 탈환도 실패했다. 안세영은 이 대회 전까지 야마구치와 상대전적에서 14승 14패로 팽팽히 맞섰는데, 안방에서의 패배로 다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안세영은 모처럼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한 탓인지 1게임 초반 실수가 많이 나오며 야마구치에 주도권을 내줬다. 9-15까지 뒤지던 안세영은 호흡을 가다듬은 후 3연속 득점해 12-15로 추격했다. 이후에도 적극적인 공격이 통하면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막판 흔들렸다. 3연속 실수가 나오면서 점수 차가 벌어져 18-21로 야마구치에게 첫 게임을 내줬다.

   
▲ 코리아오픈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한 안세영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 협회 SNS


기선제압을 한 야마구치가 두번째 게임은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공세에 고전했고, 특유의 끈질긴 수비도 살아나지 않아 4-10까지 뒤졌다.

안세영이 심기일전해 반격에 나서 4연속 득점하며 8-10으로 따라붙었다. 안세영이 쫓아가자 야마구치도 파이팅을 발휘하며 6연속 포인트를 따내 16-8로 멀리 달아났다. 안세영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2게임은 13점에서 묶인 채 야마구치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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