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에 주주환원 강화 긍정적 평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지난 3년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데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새 정부와도 원활히 소통하면서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2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 26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군 심의기준 등을 논의하고, 회추위의 독립성 강화와 공정성 제고를 위해 신설한 회추위 위원장 직속 조직인 '회추위 사무국'을 운영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그룹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내·외부 후보군을 포함해 승계 후보군을 선정하고 있다. 최종 후보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최종 확대 회추위에서 선정된다. 이후 이사회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진 회장은 취임 후 '정도경영'을 실천하며 질적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에서도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3조3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성장한 규모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익은 1조5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대손비용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세 둔화에도 증권, 자산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전년도 부진을 털고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5000만주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초과분 활용과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여왔다. 신한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6%에서 2024년 40.2%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총주주환원율도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한금융의 상반기 CET1은 13.59%로, 목표치인 13.1%를 넘어섰다. 하반기 중에는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소각하고, 내년 초까지 추가로 2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소각할 계획이다. CET1의 개선과 자사주 소각·매입을 통해 올 총주주환원율 목표치(42%)도 무난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 회장은 새 정부와의 소통에도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이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한 데 이어 지난 10일 열린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곽수근 신한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그룹 경영승계절차 개시에 따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후보군 압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독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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