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10조원 참여 계획도 발표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민관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 우리금융그룹 전경./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은 29일 서울 본사에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남기천, 보험(ABL) 곽희필, 저축은행 이석태, 자산운용 최승재, 벤처파트너스 김창규, PE 강신국 등 자회사 CEO가 참석했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따라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생산적 금융(73조원), △포용금융(7조원)에 실행하기로 했다.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을 비롯해 △그룹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 첫 추진 사례로 민간·국민기금 75조원의 약13%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룹공동투자펀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융자 △민간 모(母)펀드 조성 △자(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바이오, 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여력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 기업에게 초기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 Pre-IPO, IPO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5년간 총 1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융자 56조원은 △K-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포용금융 7조원은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7조원) △상생·보증대출 재원 출연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480억원) △배드뱅크 지원 등 정부 연계사업(1천억원)으로 구성됐다. 

현재 6개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를 11개까지 늘려 현장밀착형 대면 지원을 지속 강화하고,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금리우대도 지속적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매년 11만명씩 5년간 총 55만명의 소상공인, 취약계층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외부신용등급(CB) 7등급 이하 저신용등급 신규고객에게 0.3%포인트(p) 금리인하를 새로 적용한다. 기존 성실상환 고객 중 은행자체신용등급(CSS) 4~7등급은 0.4%p, 8등급 이하는 1.5%p 금리인하를 적용한다.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 따라 우려되는 자본 안정성, 건전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 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대출로 전환하는 등 자산을 리밸런싱할 계획이다. 또 당국이 추진하는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 안정성 영향을 최소화한다. 연말 그룹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과 지난해 공시한 배당 확대 등 밸류업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생산적 금융 전환, 투자 중심 금융지원을 위한 효율적 의사결정과 속도 향상,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위해 우리금융은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AX 우선 도입 예정인 190개 업무 중 생산적 금융과 관련된 50여개를 우선 추진해 생산적 금융을 원활하게 뒷받침한다.

임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통해 진용을 갖춘 자회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창업-성장-도약 등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이뤄 우리금융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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