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각 사 마다 대형 신작들을 앞세우는 등 게임 시장 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수익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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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초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를 오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거물급 신작 카드를 대거 꺼내들며 본격적인 반등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초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를 오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아이온' IP(지적재산권)를 계승해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PvE(이용자와 환경 간 전투) 콘텐츠가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는 만큼 아이온2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다크 판타지 로그라이크 RPG(역할수행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를 오는 10월 22일 글로벌 정식 론칭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카제나의 글로벌 이용자들이 참여한 사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출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제나는 현재 사전 예약자 수가 150만 명을 돌파하며 대표작 '에픽세븐'의 뒤를 잇는 글로벌 히트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권역 확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미르M' 중국 버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북유럽 신화 세계관 기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과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드림에이지는 다음 달 22일 300억 원을 투자한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을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하이브가 게임 산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드림에이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AAA급 대작이다. 아키텍트는 '리니지2레볼루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으로 유명한 박범진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트리가 개발한 심리스 오픈월드 기반 MMORPG다. 드림에이지는 게임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하반기 이미 출시된 신작들은 일찌감치부터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 8월 출시한 '뱀피르'는 정식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9일 만에 매출 1위를 찍었다.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뱀피르'는 출시일인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약 20일간 누적 매출 2500만 달러(약 34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24일 글로벌 론칭한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가 출시 하루 만에 한국과 대만 구글 플레이 인기 1위를 달성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번체 및 간체, 스페인어 등 총 6개 언어를 지원하고 한국어와 일본어 폴더빙 음성을 적용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지난 11일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전략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가 일본 애플 앱스토어 전체 게임 인기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론칭 하루 만에 일본 애플 앱 스토어에서 전체 게임 인기 TOP3, 전략 장르 1위에 올랐으며 약 일주일 만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전체 게임 인기 TOP5에 안착했다.
또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MMORPG 신작 ‘더 스타라이트’도 지난 18일 출시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게임 1위, 애플 앱스토어 3위를 기록했다. 각 분야 베테랑 디텍터들의 노하우가 집약됐으며 전략적 전투 설계과 언리얼 엔진 5 기반 그래픽 등이 더해져 장르의 감성을 최신 기술로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았단 평가다.
한편 업계에선 게임의 초반 흥행을 이끌어내는 것을 넘어 장기적·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를 위해 주요 게임사들은 흥행 IP를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다채로운 전략을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작들이 다수 출시되는 만큼 초기 성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제대로 성공하려면 게임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유저 충성도 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를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를 위해 흥행 IP 확장, 글로벌 서비스 가속,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등의 전략을 활용하며 단기 흥행만이 아닌 장기적인 수익화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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