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신세계건설 대표이사에 강승협 전 신세계푸드 대표가 선임됐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강 대표가 선임된 만큼 그룹 의존도를 낮춰 자생력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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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협 신세계건설 대표이사./사진=신세계건설 |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열고 강승협 대표를 신세계건설 대표로 선임했다. 허병훈 전 대표를 선임한 지 1년 5개월 만의 교체다.
신임 강 대표는 1970년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5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이후 그룹 전략실 감사팀장, 신세계건설 지원담당 상무보, 이마트 관리담당 상무,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전무 등을 거치고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푸드 대표를 맡았다.
업계는 재무 관련 경험이 많은 강 대표가 실적이 악화된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강 대표는 선장으로 있던 신세계푸드에서 급식 부문을 비핵심으로 규정하고 위탁급식사업부를 아워홈에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13억 원, 당기순이익 19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억 원, 99억 원 상승시켰다.
반면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해 왔으나, 금리 인상과 지방 미분양 여파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0억 원, 2023년 1934억 원, 지난해 13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신세계건설은 지난 2월 상장폐지를 겪으며 ‘안전성 확보’를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리스크 축소를 위해 주거 브랜드 ‘빌리브’의 신규 사업 폭을 줄이는 보수적 행보와 더불어 수익 확보에 안정적인 그룹 내 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5794억 원, 영업손실 3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248억 원 대비 매출은 약 36.4% 증가했고, 영업손실(643억 원) 규모는 약 40% 축소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 대표는 신세계건설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 돌파구를 찾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부 수주와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는 만큼 강 대표는 자생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임 강 대표가 시험대에 선만큼 어느 때보다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며 “향후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하는 등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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