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에너지 긴밀한 협력, 국가 경쟁력 핵심" 강조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여름 기록적 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잇달아 방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헌신한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산업과 에너지 간의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올해 여름(6~8월)은 기록적인 폭염과 잦은 집중호우로 인해 전력수급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46일 발생해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되면서 6월 말부터 일찍 더위가 시작됐기 때문이며, 실제로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는 전국 일평균기온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늦여름에도 폭염은 지속돼 8월 하순 평균기온은 27.8℃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와 같은 기후 특성으로 인해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한전 판매량 기준 올해 6~8월 총 전력사용량은 143.9TWh(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2024년 142.3TWh)했다. 특히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25.2TWh로 전년보다 1.1TWh 증가하며 냉방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보였다.

올여름 전력 수요의 특징은 최대 수요 시점이 예년과 달리 7월 초와 8월 말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7월 8일에는 95.7GW, 8월 25일에는 시장수요 기준 96.0GW, 총수요 기준 104.1GW를 기록했다. 이는 총수요 기준으로는 역대 1위, 시장수요 기준으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당초 가장 더운 시기로 예상됐던 8월 2주차에는 집중호우로 냉방 수요가 감소해 피크 시점이 미뤄졌고, 오히려 8월 4주차에 늦더위와 개학에 따른 교육용 전력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실제 최대 수요가 발생했다.

시장수요 기준 최대전력 수요는 산업부가 지난 7월 10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제시한 94.1(기준)~97.8GW(상한) 범위 내에서 나타났다. 올해 총수요는 전년보다 0.5GW 증가한 반면, 시장 외 태양광 발전(PPA, 자가용 등)이 늘어나면서 시장수요는 1.1GW 감소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효과가 일정 부분 통계상으로도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수요 급등에 대비했고, 한전은 집중호우로 인한 송전철탑, 변압기, 전주 등의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했다는 평이다. 그 결과 단 한 건의 대규모 정전 없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김정관 장관은 "올 여름 지속되는 더위와 잦은 호우에도 전력 유관기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안정적 수급 관리가 가능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과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조직 개편 이후에도 산업과 에너지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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