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삼성중공업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인도 조선소와 전략적 사업 협력을 맺으며 글로벌 조선·해양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세계 해운·조선 시장의 중심축이 아시아와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발맞춘 행보로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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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생산지원본부장(오른쪽)과 비핀 쿠마 삭세나(Vipin Kumar Saxena) 인도 스완 조선소 CEO가 MOU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삼성중공업은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스완 디펜스 앤드 헤비 인더스트리'와 조선·해양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초대형 유조선(VLCC) 및 해양 설비 건조가 가능한 인도 최대 규모의 드라이 도크(662ⅹ65m)를 활용해 선박 설계·구매·생산관리(EPM) 및 해양 프로젝트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인도의 빠르게 증가하는 해상 물동량과 정부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인도는 최근 해양 인프라 확충과 해군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 군수·상선 분야 모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삼성중공업의 EPC 역량과 스완 조선소의 현지 인프라가 결합된 '상호 보완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생산지원본부장(부사장)은 "기술과 시장이 결합한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최고의 협력 모델"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미래 신성장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핀 쿠마 삭세나(Vipin Kumar Saxena) '스완' 조선소 CEO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중공업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삼성중공업과 함께 조선해양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중국 '팍스오션(PaxOcean)', 올해 8월 미국 '비거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단순 수주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생산·기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아시아·미주·남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조선·해양 벨트를 구축하며 미래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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