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80조 투입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속속 화답하고 있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총 8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가계·주택담보대출 중심에서 첨단전략산업 육성 등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금 흐름을 전환해 기업의 성장 장재력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뒷받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을 골자로 하는 포용금융에 7조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 가운데 10조원은 정부가 민관합동으로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국민성장펀드'에 투입한다. 이는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에서 구체적인 출자 규모를 포함한 추진계획을 발표한 첫 사례다. 민간·국민기금 75조원의 약 130%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금융은 그룹 회장들이 주재하고 자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금융 협의회'를 가동해 프로젝트의 성과 관리와 리스트 현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인 목표 완수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회사별 성과평가에도 '생산적·포용금융' 배점을 최대 30% 비중으로 신설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0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대한민국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 지원을 위해 각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한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국민은행은 (가칭)첨단전략산업 심사 유닛과 성장금융추진 유닛을 신설해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심사와 생산적 금융 지원을 전담한다. 또 장기적으로 부동산담보 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올해 말까지 계열사 부동산금융 관련 영업조직은 축소하는 대신 기업·인프라 금융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전날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생산적 금융의 확대를 통해 KB금융이 새로운 성장의 불씨가 돼야 한다"며 "소상공인과 청년, 취약계층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온 KB금융은 앞으로도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밝힐 수 있도록 포용금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대전광역시와 대전투자금융과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펀드는 공공부문 외 민간부문의 역량 결집을 통한 총 2048억원의 전국 최대 규모의 민관 협업 '제1호 모펀드'다. 이번 결성식을 통해 지역 내 기술 기반 창업 기업들이 성장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향후 총 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지역 벤처 생태계에 공급해 4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전 D-도약펀드는 지역의 전략산업뿐 아니라, 딥테크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투자 전략을 이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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