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2025년 정기연주회 시리즈 ‘로맨틱 비르투오소(Romantic Virtuoso)’의 마지막 무대로 제204회 정기연주회 '미사 솔렘니스'를 선보인다. 

4월 브루크너·엘가·드보르작의 '테 데움', 7월 푸치니 '미사 글로리아', 9월 드보르작 '스타바트 마테르'에 이어, 10월에는 낭만주의의  정신과 혁신이 집약된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웅장한 합창과 섬세한 성악, 극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결합된 이번 무대는 낭만주의 합창 레퍼토리의 정수를 한 자리에서 경험하는 무대다.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는 1856년 헝가리 에스테르곰(Esztergom) 대성당 봉헌식을 위해 쓰인 대규모 미사곡으로, 낭만주의 시대의 대담한 화성과 색채적인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경건한 기도의 정서가 결합된 대규모 미사곡이다.  

   
▲ 국립합창단이 프란츠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를 국내에서 초연한다./사진=국립합창단 제공


국립합창단의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1855년경 시작되어 1858년경까지 정리되었고, 초연은 1856년 8월 31일 에스테르곰에서 거행되었다. 

작곡가의 내면적 신념을 바탕으로 쓰인 이 작품의 편성은 성악 사중창, 혼성합창, 관현악으로,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낭만주의 특유의 대담한 화성·색채 미학을 구현한다. 형식은 미사 통상문에 따른 6개 악장 키리에(Kyrie), 글로리아(Gloria),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베네딕투스(Benedictus), 아뉴스 데이(Agnus Dei)로 구성된다. 

각 악장은 텍스트의 정서를 따라 환희와 관조, 탄원과 평화를 입체적으로 그리며, 일부 동기가 작품 전편을 순환하며 나타나 전체를 하나의 서사로 응집한다.
 
이번 무대는 인터미션 없이 전곡(6악장)을 한 호흡에 이어, 찬미와 신앙고백, 축복과 평화로 이어지는 미사 통상문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키리에의 간구에서 글로리아의 찬미, 크레도의 신앙고백을 지나 상투스·베네딕투스의 축복, 아뉴스 데이의 평화에 이르는 통상문의 전개를 흐름 그대로 체감하도록 구성했다. 

지휘는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맡으며, 독창은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세일, 바리톤 이응광이 맡아 텍스트의 의미와 정서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합창은 국립합창단, 국립 합창단 청년교육단원,  관현악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하여, 리스트 특유의 대담한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장엄한 합창의 울림을 균형 있게 구현한다. 

'미사 솔렘니스'가 지닌 경건함과 낭만주의의 활력은 이번 무대를 통해 극적으로 결합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예술적 울림을 선사한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는 경건함과 낭만적 에너지가 만나는 작품이다. 국립합창단은 텍스트 해석과 음향의 균형을 통해 작품의 본질을 무대 위에서 밀도 있게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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