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연장 '회의적' 최대 108개월 전망…완공 후 운영 방안도 고려 필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사와 관련해 공사기간 연장 가능성과 함께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는 완공 후 부담을 덜어줄 사후 관리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공사를 약속한 대로 진행할 것이며, 연말 내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김 장관은 기존 공사기간인 84개월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기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업계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입찰 절차를 시작한 가덕도 신공항 공사는 4차례 유찰 끝에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 검토 결과 △연약 지반 안정화 기간 17개월 △방파제 선시공 7개월 등 24개월이 추가된 108개월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업계는 국토부는 공기 연장을 요구한 현대건설을 부적격 업체로 처리하면서 공기가 84개월은 넘더라도 최대 108개월은 넘지 못할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관이 직접 공기 연장을 논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부산시와 정부, 시민단체 등의 이해관계가 엮여 있어 쉽게 초기 계획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공 후 사후 관리 대책이 빠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은 활주로 양면이 바다에 노출돼 있어 조류와 파도 등의 영향을 바로 받는 데다 수심이 깊다. 이를 해결하려면 60m 바닷속 연약 지반을 개량하고, 산을 옮겨 바다를 메우는 공사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약한 지반과 암석층과 펄이 공존하는 탓에 매립 자체도 쉽지 않고 바다를 메운다 한들 그 위에 억지로 활주로, 구조물 등을 세우면 균등 침하 또는 부등 침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완공 후에도 지속적인 유지 및 관리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방안은 언급조차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동안전 종합대책 등 안전 규제가 적용될텐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공사 난도가 높아 위험성이 몇 배나 더 크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학과 명예교수는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깊은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데 그 많은 흙을 어디서 가져올 것이냐”며 “특히 가덕도는 자연의 보배라고 불리는 곳인데 굳이 자연을 헤치면서까지 공항을 만들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덕도 공항을 만들기보다는 김해공항을 시계방향 3.5도 정도로 틀어서 활주로를 놓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과거 계획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급박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다”며 “이번 공사는 이전에 없던 가장 어려운 공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안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검토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기 연장과 사후 대책에 더불어 공사비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