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이 대만에 반도체 생산의 50%를 미국 내에서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뉴스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대만에 현재 미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의 50%를 미국 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대만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를 본격적으로 미국 내로 이전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직접 칩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대만에 제안한 아이디어는, 우리가 절반을 생산하고 대만이 절반을 생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만에 미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대폭 줄이고 미국 내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라는 요구여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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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MC 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업체인 TSMC를 중심으로 세계 파운드리 첨단 반도체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 시장을 위한 대만의 반도체 생산을 '50(수출) 대 50(미국 현지생산)으로 나누자는 방안 역시 여전히 반도체를 근본적으로 대만에 의존한다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반도체의 대만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말까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약 4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5000억 달러 이상의 국내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TSMC는 현재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의 기술 대기업에 파운드리 반도체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대만이 미국의 요구에따라 자국내 반도체 생산을 대폭 줄일 경우 국가 안보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러트닉 장관은 "대만이 반도체 생산의 95%를 차지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 것을 보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미국이 안보를 지켜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고 주장해왔다.
TSMC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미국내 생산시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올해 3월에는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총 투자액이 1650억 달러로 늘어났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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