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국내 3대 부동산 시행사(디벨로퍼)로 꼽히는 DS네트웍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비용 증가와 고금리·공사비 급등이 겹치면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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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네트웍스 CI./사진=DS네트웍스 |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지난 26일 서울회생법원에 '하이브리드 구조조정 절차'를 신청했다.
이 절차는 법원의 회생제도와 채권 금융기관 중심의 워크아웃 방식을 결합한 방식이다. 법원의 포괄적 금지명령을 통해 비금융 채권자의 가압류나 강제집행을 일시 정지시킨다. 주요 금융권 채권단과 자율 협의를 통해 채무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동안 DS네트웍스는 부동산 호황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DS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시행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토지 매입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꺾이면서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됐고 자금경색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이나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 지분을 매각해 왔지만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DS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7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 감소했고, 1603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456억 원이었다.
다만 DS네트웍스가 현재 진행 중인 대구 달서구 주상복합, 서울 강동역 SK리더스뷰 등 복수의 사업장은 피해가 없을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은 없지만, 건설사 책임준공 방식이기 때문이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 신청은 당사의 자산 가치와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은 건전하다는 전제 아래,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법원의 보호와 금융권 협의를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하고, 채권자와 고객,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 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DS네트웍스는 전국 주요 거점에서 다수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디벨로퍼”라며 “이번 절차를 기점으로 보다 투명하고 건전한 재무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가치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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