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착수하며 글로벌 방산 정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선박 수주를 넘어 고부가가치 정비·보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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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사진=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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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이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선박은 지난 달 초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것으로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정비에 돌입해 안전장비·설비 점검,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올해 말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HD현대중공업이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한 이후 해외 함정 MRO 사업을 확장해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필리핀 해군 함정에 대한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해군이라는 세계 최대 해군 조직과의 협력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2월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으며 합병 이후에는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안벽을 적극 활용해 해외 함정 정비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MRO 허브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동남아·미주·중동 등 다양한 지역의 해군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MRO를 성공적으로 수행, 고객인 미 해군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해군과의 협력 확대 및 MRO 전문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방산·특수선 분야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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