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와 2년간 함께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64) 감독이 팀을 떠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멜빈 감독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멜빈 감독은 지난 2023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고 두 시즌 팀을 이끌었으나, 샌프란시스코가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곧바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 샌프란시스코에 해임돼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밥 멜빈 감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페이지


29일 마무리된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에서 샌프란시스코는 81승 81패, 승률 5할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리그 5위에 그쳐 샌프란시코는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1961년생 멜빈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처음 MLB 사령탑에 올랐고,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2024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지휘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와 함께하며 한국 선수와 인연을 이어왔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으니 감독이 해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지난 7월 2026시즌에도 멜빈 감독과 함께 하기로 했다며 신뢰를 나타낸 바 있는데, 시즌 최종 성적이 나오자마자 바로 해임을 한 것은 다소 의외다.

이로써 이정후는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멜빈 감독은 2007년과 2012년, 2018년 세 차례 MLB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애리조나 시절이던 2007년과, 샌디에이고를 이끌었던 2022년에는 팀을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두 시즌 연속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첫 시즌이었던 2024년 80승 82패로 지구 4위, 올해는 81승 81패로 지구 3위에 그쳤다.

멜빈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22시즌 동안 통산 1678승 1588패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