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취임 후 3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시바 총리의 퇴임을 앞둔 사실상 고별 회담이지만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 완성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먼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총리님부터 정말 많은 분들이 많은 준비를 통해 크게 환영해준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정말 음식을 잘 준비해주셨는데, 그 중에 ‘이시바 카레’가 최고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의 이 정상회담은 한국과 일본만 서로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셔틀외교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정말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지만 제가 취임 100일만에 무려 총리님을 3번씩이나 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처음 뵀을 때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말씀드렸는데, 세상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간에 정리와 교류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셔틀외교를 잘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말 시도때도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가 총리님께 다음 셔틀외교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시면 가급적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뵙자고 했는데, 역시 총리님께서 지방 상생에 특별히 지역발전에 관심 있는 분이셔서 그랬겠지만 흔쾌히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할 수 있도록 동의해주신데 대해 각별히 의미를 부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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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입장하고 있다. 2025.09.30./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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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도권 집중 문제이고, 총리께서 각별히 지역균형발전, 지방 발전에 관심이 높으신데 그 점은 저와 너무 똑 닮아 있다”며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부터, 또 경제 문제를 넘어서 안보 문제, 나아가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서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해주시고 이렇게 실천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 조선통신사는 활발한 인적교류의 상징이고,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내 협력을 추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이고, 조선통신사를 기리는 그런 행사도 이뤄졌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조선통신사가 얼마나 훌륭한지 한국과 일본이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명받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오늘 발표할 문서에 따라서 인구감소,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농수산물의 낮은 자급률, 에너지의 낮은 자급률 등 공통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양국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위원회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저는 오늘로 내각총리대신으로 취임한지 365일이 된다. 1년동안 지금까지 총리직을 맡아왔다. 저의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대통령님과 정상회담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을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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