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미국 정부와 약가 인하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합의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화이자는 가장 인기 있는 약품들을 최대 50%에서 100%까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미국에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약품들은 'TrumpRx.gov'라는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제약사들과도 향후 일주일 내에 유사한 합의를 추진 중이며, 화이자가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0월 1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브랜드 및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화이자는 미국내 약값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기존 약품을 공공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이드(Medicaid) 환자에게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최혜국 가격(most-favored-nation price)'이라고 부르고 있다.

화이자는 향후 출시되는 신약에 대해서도 미국의 공공의료보험 및 민간 보험사에 동일한 '최혜국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조건으로 향후 3년간 제약 관련 관세를 면제받게 된다. 이 기업은 미국 내 의약품 제조 및 연구 시설에 7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도 현재 미국 정부와 약가 인하 협상을 진행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그 시한을 9월 30일로 제시했다. 이에따라 다른 제약업체들도 잇따라 미국 내 약가 인하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미국 증시에서 제약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화이자는 6.81%, 일라이릴리는  5.02% 각각 폭등했다.

존슨앤존슨은 2.09%, 노바티스는 3.34% 각각  올랐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3.49%, 암젠은 3%, 사노피는 3.40% 각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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