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란티어 테크로로지스 로고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증시 거품론이 거론될때마다 등장하는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의 주가가 상장 5년만에 1700% 이상 폭등했다고 C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분류되는 팔린티어는 지난 2020년 9월 상장 이후 5년간 주가가 현기증 나게 올랐으나 같은 기간 매출은 약 4배 증가에 그쳤다.

팔란티어는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주당 10 달러, 전체 165억 달러로 평가됐으나, 이날 기준 주가는 182.42 달러로 시가총액 43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내 상위 20대 기업에 해당하며, 시스코와 IBM 같은 기술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팔란티어는 S&P 500 지수에 편입되며 아메리칸 항공을 대체했다.

팔란티어는 지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올해 전체 매출은 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수는 2020년 상반기 125곳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849곳으로 증가했고, 직원 수는 1,500명 늘었다.

이 업체의 알렉스 카프 CEO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이제 매우 중요한 기반에 도달했다. 공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팔란티어의 급격한 주가 상승은 월스트리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 규모의 기업에서 보기 드문 수치이기 때문이다.

팔란티어는 향후 12개월 기준으로 주당순이익(P/E) 226배, 매출 대비 주가 비율은 80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194배 P/E, 14배 매출 대비 주가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거품론이 불거진 핵심 이유다.

지난달 시트론 리서치의 유명 공매도 투자자 앤드류 레프트는 "팔란티어가 기초 분석과 괴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픈AI의 기업가치 5,000억 달러와 비교해 팔란티어 주가는40 달러 수준이 적정가라고 주장했다.

레프트는 "카프 CEO와 그의 팀은 자랑스러워할 만하지만, 투자자에게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진정한 AI 리더들과 비교하면 팔란티어의 현재 주가는 이미 펀더멘털을 넘어선 성공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2000년 9.11 테러 이후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고객 맞춤형 대규모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업체는 2008년부터 미 육군과 협력해 핵심 임무용 소프트웨어를 설계·배포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팔란티어는 RTX 같은 경쟁업체를 제치고 대형 정부 계약을 따냈으며, L3해리스, 보잉 등 항공우주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미 육군과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데이터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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