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오 "특정 종교 신도 3000여명 동원해 김민석 지원"
김경 “악의적 조작”...의혹 부인하며 전격 탈당 선언
송언석 “김경, 수많은 꼬리 중 하나...몸통은 김민석”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특정 종교단체를 조직적으로 동원해 내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도모하려고 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야가 ‘정교유착’ 논란에 동시에 휘말렸다.

전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민석으로 가시죠’라는 발언과 함께 특정 종교단체 신도 약 3000명의 집단 가입, 당비 대납 의혹이 담겨 있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김 총리가 선거 출마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건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거론된 시의원은 수많은 꼬리 중 하나일 뿐이고, 결국 몸통은 김 총리”라고 말했다.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에서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5.10.1./사진=연합뉴스

이에 김 서울시의원은 “진 의원의 녹취록은 악의적인 조작”이라면서 “조작된 올가미로부터 벗어나 떳떳하게 돌아오겠다”고 전면 부인한 뒤 탈당했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예외 없이 조치하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탈당을 수용하고 윤리감찰단과 당 차원의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은 문제 발생 시 책임을 탈당한 개인에게 묻는 '꼬리자르기'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은 민주당이 통일교 신도를 동원했다며 국민의힘을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불거져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에서 통일교 신도 11만 명이 확인됐다는 특검의 압수수색 결과를 근거로 헌법 제20조의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중대 사건이라며 연일 국민의힘 해산론을 주장해왔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30./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통일교와 연루됐다는 것이 밝혀지면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10번, 100번 정당해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당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해산을 제소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당비 대납까지 논의된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여야 모두 ‘정교유착’ 논란에 휘말렸다. 

양당 모두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 위반 의혹이 실체로 드러날 경우 위헌 정당해산 심판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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