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 후 정관장 명동본점 방문객 증가세
명동본점, 관광객 증감 바로미터…“매장 분위기 일변, 정책 효과 체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KGC인삼공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중국인의 홍삼 선호도가 높은 만큼,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 홍삼 제품 매출 증가로 KGC인삼공사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 인천국제공항 신세계면세점 2터미널점 내 ‘정관장 에브리타임 스튜디오’ 매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1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정관장 명동본점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 일평균 내방객 및 구매 문의는 전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내방객 증가로 정관장이 현재 진행 중인 추석 프로모션 순매출 실적도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다.

명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관광 상권으로, 유동인구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다. KGC인삼공사도 이러한 상권 특성에 기반해 정관장 명동본점을 관광객 증감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 정관장 명동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3%이며, 특히 이 중 중국인 매출이 42%에 이른다. 전체 매출 중 약 10%가 중국인 관광객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KGC인삼공사는 이번 정책의 효과성을 즉시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매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고객들이 정관장 제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정관장 본삼 대편./사진=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의 국내매출은 2019년 1조2704억 원을 기록한 뒤 매년 하락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면세 채널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고, 내수 부진 영향으로 백화점‧대형마트는 물론 직영점인 ‘로드샵’ 매출도 감소세다. 지난해 국내매출은 9251억 원으로 ‘1조 원’ 선까지 무너졌다. 2019년 1333억 원이던 해외매출이 2024년엔 3765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면서 실적을 일부 방어했지만, 여전히 전체매출에서 국내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1%를 넘어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은 KGC인삼공사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꼽히는 유커들은 홍삼업계에서 특히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 중국인들의 ‘고려인삼’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홍삼이 한국 방문의 ‘필수 구매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뿌리삼’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에서 판매 상위 1,2위를 독차지할 만큼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중국인은 현재 정관장 외국인 관광객 매출액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본삼 대용량 규격을 새롭게 선보이고, 관련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 발길을 붙잡기 위한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한참 방문하던 시기엔 공항 면세점 주변 쓰레기통이 부피를 줄이기 위해 버린 홍삼 제품 포장지로 넘쳤을 정도로 활황이었다”면서 “최근 내수 부진 장기화로 홍삼 등 건기식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중국인 단체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면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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