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리스크 있지만 '기업실적'이 4분기 방향성 이끌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오히려 이를 '금리인하' 가능성 상승으로 받아들이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미 협상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증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4분기 국내 증시는 철저한 실적 장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오히려 이를 '금리인하' 가능성 상승으로 받아들이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달을 맞은 코스피 지수가 장중 1%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어제인 지난달 30일까지 주식을 매도할 경우 연휴 직전인 오는 2일에 현금을 출금할 수 있었기에 추석 연휴를 앞둔 거래 불확실성은 이제 잦아든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더욱이 간밤 미국 증시는 미 정부의 셧다운 우려를 딛고서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를 오히려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셧다운 우려가 처음으로 제기됐던 당시에 비해 최근의 시장을 이 악재를 언젠가 해소될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미국 시장의 상황을 우리 증시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힘든 구석도 있다. 대표적인 요인이 원·달러 환율이다. 최근 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은 데에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부 간의 협상 과정에 외부에서 알기 힘든 잡음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 증시 투자에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철회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어느덧 3450선까지 올라온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 궁극적으로 5000까지 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만으로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 공통적으로 나온다.

결국 4분기 우리 증시는 철저한 실적 장세로 전환된 채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상장된 대다수의 종목들이 저평가 구간을 해소하기 위한 상승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좋은 실적을 내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지리라는 골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상반기보단 장애물이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대신 4분기엔 상반기에 없었던 호재도 있는데 바로 기업실적의 반등"이라고 언급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실적이 증가할 것이며, 국감이 끝나고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1~12월 중순에는 소득세법 개정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정책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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