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세부 주 보고시에서 30일(현지시간) 늦게 발생한 강진으로 주저앉은 맥도날드 매장 (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필리핀의 국제 관광지인 세부 부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필리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30일(현지시간) 세부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애초 사망자가 최소 13명이 라고 발표했으나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가 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 시간으로 30일 밤 10시께 발생했으며, 진앙은 필리핀 팔롬폰 서쪽 해저 약 10km 지점으로, 세부 주의 보고(Bogo) 시 인근이다.

필리핀 적십자사 리처드 고든 회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산 레미지오(San Remigio) 마을의 스포츠 경기장이 농구 경기 중 붕괴하면서 해안경비대원 3명과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부 주에서 공유된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지진으로 인해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맥도날드 매장이 심하게 파손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지진이 시작되자 무대에서 달아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본 지진 이후 진앙 인근에서 여러 차례 여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진 직후 레이테, 빌리란, 세부 지역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는 1일 새벽 해제됐다.

USGS의 추산에 의하면 세부, 빌리란, 레이테를 포함한 비사야 제도 전역에서 50만 명 이상이 매우 강한 흔들림을 느꼈다. USGS는 이러한 강한 흔들림이 "부실하거나 설계가 잘못된 건물에는 상당한 피해를, 일반적인 구조물에는 경미하거나 중간 수준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으며, 이 지진대는 세계 화산의 절반 이상이 분포하는 4만km 길이의 지각 단층대이다.

세부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이다. 지난해 세부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68만명으로 필리핀 전체 방문객(143만3900명)의 절반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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