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한다. 품질 검사·로봇 정비·자율 생산 등 분야별 AI 적용으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정부는 2030년까지 AI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업을 500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
|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
산업통상부는 1일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대한민국을 '제조 AI 최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엔솔,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제조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산업부는 AI 기반 제조혁신을 주도하는 ‘AI 팩토리 선도사업’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제조공정에 AI를 접목해 제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제조 비용과 탄소배출 등을 감축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참여 기업은 총 102곳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각광받는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품질 검사 공정에 AI를 적용해 검사 정확도를 99% 이상 향상시키고, 검사 시간도 25%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MRO(유지보수·수리·정비)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그간 숙련공에 의존하던 작업을 AI 로봇에 맡겨 정비용 AI 로봇을 도입해 MRO 효율을 80% 이상 끌어올리고 작업자 안전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셀 방식 생산체계에 적합한 AI 다기능 로봇팔을 개발해 공정에 도입함으로써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고, 농심은 AI 기반 자율정비 시스템을 라면 생산라인에 도입해 설비 효율성과 유지보수 비용을 각각 1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일부 선도사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정유 공정의 불완전 연소를 AI로 예방해 연료비를 약 20% 절감했고, HD현대미포는 AI 로봇 도입으로 작업 시간을 12.5% 줄였다. 대덕전자 등 반도체 기업은 품질 검사 시간을 최대 90% 단축했다.
산업부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종별 제조 AI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총 23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개발 프로젝트에는 초거대 AI 전문가인 조경현 뉴욕대 교수, 한소연 멜버른대 교수 등도 포함돼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이 확보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강조한 디지털 트윈 기반의 가상공장 구현도 포함돼, 공장 운영의 효율성과 예측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0개 이상 휴머노이드 실증사업을 통해 제조현장의 핵심 데이터를 모으고 AI와 로봇을 학습시킬 계획이다. 산업부는 실증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기술과 휴머노이드 현장투입에 필요한 안전규정 마련 등을 거쳐 2028년부터는 본격적 양산 체계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AI가 공장 전 공정에 적용되는 완전 자율형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생산뿐 아니라 공장 설계, 물류, AS 등 전 분야를 AI로 통합 운영하는 체계가 목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AI 시대는 속도와의 전쟁이며, 우리가 가진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하면 세계 1위에 도전할 수 있다"며 "AI 팩토리 얼라이언스가 세계 1위라는 목적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