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현물 금값은 장중 온스당 3894.63 달러, 12월 인도분 선물은 3922.70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소폭 하락해 금 현물은 3869.89 달러, 선물은 3896.70에 거래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셧다운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에는 34일간의 부분 셧다운이 있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이었다. 이번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은 하락했고, 금은 올해 들어 39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수석 전략가는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의 금값 상승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셧다운이라고 보면서도, “이는 단지 마지막 방아쇠일 뿐”이라고 했다. 필드는 “두 개의 주요 분쟁, 프랑스의 정치 불안, 새로 발표된 관세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매우 불안정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NP 파리바 포르티스의 필립 기젤스 전략 책임자는 금값이 4,000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해왔으며, 지금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1년 반 전에는 중앙은행의 매수만으로 금값이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일반 투자자들도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상승세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젤스는 “현재 금과 관련된 투자는 전 세계 평균 포트폴리오의 2%에 그친다”면서 “야구로 비유하자면 아직 2회나 3회 초반에 불과하다. 온스당 4,000 달러는 끝이 아니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귀금속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UBS 전략가 조니 테베스도 “금은 여전히 충분히 보유되지 않은 자산”이라며 “향후 몇 분기 동안 투자자들의 포지션 증가와 투자자 기반의 확대가 금값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달러 약세, 실질 금리 하락이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베스는 UBS가 내년 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와 경제 회복을 예상하며 금값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금이 전략적 자산 배분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 구조적 변화가 있기 때문에, 향후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며 금값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