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고용 부문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이번 주 금요일에 예정된 월간 고용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간 급여 회사인 ADP가 1일(현지시간) 예상을 하회하는 고용데이터를 발표했다고 CNN이 전했다.

ADP에 따르면, 9월 미국 민간 부문 기업들은 3만2,0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전에 5만4,000개의 증가로 추정되었던 8월 수치는 '3,000 개 감소'로 하향 수정되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 변화의 주요 원인이 데이터의 예비 “재기준화(rebenchmarking)”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기준화를 거친 결과, 9월의 고용 둔화는 올해 내내 우리가 보고해온 흐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9월 수치가 기존 데이터보다 4만3,000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리처드슨은 “수치가 바뀌었지만 이야기와 흐름은 그대로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고용 모멘텀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ADP는 9월 고용 감소가 주로 소규모 민간 기업에서 발생했으며,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레저 및 접객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손실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반면, 의료 분야는 올해 들어 유일하게 지속적인 고용 증가를 보였다.

ADP의 추정치는 공식 고용보고서와 자주 일치하지 않으며, 단기 예측 정확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P 보고서는 노동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ADP 보고서 외에도 BLS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노동 시장은 점점 더 정체되고 있다. BLS의 8월 보고서에서는 2만2,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고, 실업률은 4.3%로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전의 고용 증가 수치도 기대보다 낮았으며, 6월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노동 시장 지표를 모두 확보하지 못할 수 있지만, 월간 고용보고서가 없더라도 이번 달 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SM US의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수엘라스는 “무역 및 이민 정책에서 비롯된 정책 불확실성과 장기적인 인구 구조 문제로 인해 노동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정부 셧다운과 대규모 해고 위협이 현재의 재정 혼란 속에 퍼져 있는 상황은 10월 고용 전망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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