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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속 개장한 뉴욕증권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증시가 연방정부의 셧다운에 아랑곳 없이 랠리를 지속했다. 제약주와 반도체주가 시장을 달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9% 오른 46441.10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34% 상승한 6711.20에 마감했다. S&P500지수가 67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와 제약주 강세에 힘입어 0.42% 뛴 22755.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약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날 발표된 미국 정부와 화이자의 약가 인하 합의를 모멘텀으로 시세를 분출했다. 미국 정부와 약가 합의가 임박한 일라이 릴리는 8.17% 급등했다. 머크앤코는 7.37%, 노보노보디스크는 6.63% 각가 치솟았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9.93%, 암젠은 5.82%, 사노피는 5.39%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주의 강세도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0.36% 오르며 5일째 랠리를 지속했고, TSMC는 3.30% 급등하면서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88% 폭등했고, 인텔은 7.12%, 램 리서치는 6.69% 뛰었다. 테슬라는 3.31% 오르면서 4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불투명성이 커졌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짧은 기간안에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UBS 금융서비스의 글로벌 주식 책임자인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는 CNBC에 “향후 며칠 또는 몇 주간 시장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셧다운의 거시경제적 영향은 역사적으로 미미하며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나벨리어 앤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루이스 나벨리어 역시 CNBC에 “시장 자체는 셧다운을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모멘텀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과거 셧다운 동안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셧다운은 노동 시장 둔화, 인플레이션 위험,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 시장 집중도 등 여러 경제적 요인이 겹쳐 더 위험할 수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으로 약 75만 명의 연방 직원이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통해 연방 직원들을 대규모로 영구 해고할 수 있다고 위협해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급여 처리 회사인 ADP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3만2,000개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4만5,000개 증가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며,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셧다운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는 일부 경제 지표 없이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달 말 두 번째 금리 인하와 12월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ADP의 수치와 셧다운의 여파는 연준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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