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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약가 인하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제약주들이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1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증시에서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의 주가가 시세를 분출했다. 이틀째 강한 상승세다.
이는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가 인하에 합의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대신, 관세혜택을 받는 데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는 업계가 우려했던 것보다 덜 가혹한 것으로 평가되며, 고전하던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명확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기업 관계자, 로비스트들은 화이자의 합의가 다른 제약사들의 협상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에게 가격 인하 성과를 제공하는 대신 미국 시장 진입 시 관세 혜택을 기대하는 구조다.
JM핀(JM Finn)의 투자 디렉터인 루시 쿠츠는 “유럽연합(EU) 제약사들도 미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 글로벌 17개 주요 제약사에 서한을 보내 획기적인 가격을 인하를 요구했으며, 9월 29일까지 구속력 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화이자는 첫 번째로 합의를 발표한 제약사이다.
미국 환자들은 다른 선진국보다 약값을 거의 3배 가까이 더 지불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약사들을 압박해왔다.
화이자의 합의 소식으로 1일 유럽의 헬스케어 섹터 지수는 5.3% 상승하며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덴마크의 암부, 독일의 머크와 싸토리우스, 스위스의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8~12% 상승했고, 노보노보디스크와 노바티스는 각각 6.4%, 3.9% 상승 마감했다.
미국 헬스케어 섹터도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 2% 상승,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했다. 일리이 릴리, 화이자, 애브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는 각각 5~8% 치솟았다.
현재 일라이 릴리, 로슈, 노보 노보디스크, 노바티스 등이 미국 정부와 약가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리서치 및 자산운용사인 번스타인(Bernstein)의 플로랑 세스페데스는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이제 안전지대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유럽 제약사들은 미국에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자산운용사인 바노 심(Banor SIM)의 주식 책임자인 안젤로 메다는 “2025년은 제약사들에게 확장기의 해가 될 예정이었지만 관세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합의가 업계에 숨통을 틔워주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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