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대우건설이 국내 주택 분양사업와 해외 개발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분양 강자'로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지고, 해외에서는 개발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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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대우건설 |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까지 약 1만4600가구를 공급했다. 연간 목표치(1만9000가구)의 약 77%에 해당하는 수치로, 연말까지 공급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 수뿐만 아니라 분양 성적도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사업인 부산 동구 '블랑써밋74'는 아파트 998가구와 오피스텔 276실이 지난 7월 모두 완판됐다. 수영구에서 공급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과 '서면 써밋 더뉴'도 청약을 마치고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원 고척4구역을 재개발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와 영등포구 영등포 1-13구역을 재개발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등 두 단지는 모두 전 세대 계약을 완료했다. 특히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19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 기록, 정당계약 5일 만에 단기간 '완판 신화'를 썼다.
향후 공급 기반이 될 도시정비 부문의 수주 실적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청파1구역 재개발사업, 문래동4가 재개발사업(컨소시엄)을 연이어 따내며 누적 수주액 1조8717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개발사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프로스퍼(Prosper)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오리온 RE 캐피털, 한강에셋자산운용과 1단계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에도 합의했다. 주거·상업 복합단지 조성 프로젝트인 이번 사업에서 대우건설은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 전반에 관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해외 각지에서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다. 2006년 현지법인 THT 디벨롭먼트를 설립해 약 186만6000㎡ 부지에 주거·상업·행정·교육이 조화된 대규모 복합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으로 베트남 정부는 2035년까지 13개 중앙 정부기관을 스타레이크시티로 이전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부동산 개발을 대표하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베트남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성도 타이빈시 일대 약 96만3000㎡ 규모 부지에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 프로젝트로, 대우건설은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 착공, 2027년 분양을 목표로 향후 10년간 약 3억9000만 달러(약 5410억 원)를 투입해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끼엔장 신도시 사업 추진을 위한 법인을 연결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국내외 핵심 시장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사업 다각화를 병행, 실적 회복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한국형 신도시'의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의 글로벌 개발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블랑 써밋, 남천 써밋 리미티드 남천 등 자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공 분양, 도시정비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며 "앞으로도 성수, 압구정, 강남, 여의도 등 서울 핵심지에서 적극적으로 수주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의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의 해외 개척 정신을 바탕으로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공장 수주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정원주 회장 역시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들을 직접 방문하며 플랜트와 신도시 개발 등 수주활동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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