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부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하면서 '주권 국가가 아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비공식 유럽이사회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가 아니다"면서 " 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청구서를 대신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략적 협정은 필요하며 지원하는 것이 옳지만, 회원국 가입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 개시를 위한 EU 집행부의 패스트 트랙’ 시도도 거부했다. 그는 “엄격한 법적 절차가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따라야 한다”면서 다른 EU 회원국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유럽이사회의 안토니오 코스타 의장은 만장일치 요건을 우회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협상 절차를 개시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헝가리만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유지할 자금이 없다. 우리는 도와야 한다. 이것은 재정적 사실이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는 “전쟁을 EU 안으로 끌어들이고, 유럽인의 돈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29일에도 헝가리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침범한데 대해 우크라이나가 반발하자 "드론이 몇 미터 날아갔다해도 상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국가도, 주권국가도 아니다”라고 주장해 주변 유럽국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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