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K푸드’ 글로벌 확장 행보가 유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오는 4일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 2025’에 대거 참가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에게 눈도장을 찍을 계획이다. 특히 이번 아누가에는 우리나라가 ‘주빈국(Partner Country)’으로 처음 참가하는 만큼,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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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롯데칠성음료 아누가 현장 부스 전경./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아누가(ANUGA) 2025’에 우리나라 식품기업 100여 곳이 참가한다. 2년마다 개최되는 아누가는 전세계 식품·유통산업 관계자 16만여 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로, 관련 산업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행사다. 올해는 110개 국가에서 80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데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선정되며 한층 의미를 더했다.
올해 처음으로 아누가에 참가하는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전면에 내세운다. 지난해 삼양식품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한 비중은 17%로, 아시아(48%)와 북미(26%)에 이은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삼양식품은 ‘Buldak Spicy Club’을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해 매운맛과 조리 경험을 강조하고, 주요 제품 소개 및 시식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직접 박람회 현장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코첼라’ 현장도 직접 챙기는 등 현장에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풀무원도 올해 아누가에 처음 참가한다. 법인 설립에 앞서 현지 바이어 및 유통사와 접점을 확대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70㎡ 규모 부스를 열고 한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부, 아시안 누들, K-간식,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을 포함한 45개 제품을 전시하며, 풀무원 브랜드 소개 및 대표 K-푸드 관련한 홍보를 펼친다. 현지에서 관심도가 높은 만두·냉면·떡볶이·김치와 두유면, 식물성 불고기 등 식물성 제품 시식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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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국제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에서 풀무원 부스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사진=풀무원 제공 |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에 이어 연속 참가해 음료와 소주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K-드링크’를 콘셉트로 ‘밀키스’ ‘알로에 주스’ 등 해외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쌓아 온 음료 브랜드와 ‘순하리’ ‘새로’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 중인 주류 브랜드를 소개한다. 동원그룹도 5월에 선포한 브랜드 슬로건 ‘필요에 답하다’를 콘셉트로 전시 부스를 꾸몄다. 대표 브랜드인 동원·양반·비비드키친은 각각 ‘건강·한식·한식 소스에 답하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에서 ‘신라면 분식’을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선보이는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세계 3대 발효 전문기업’으로서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집중 소개한다. 이밖에 남양유업, 롯데웰푸드, 빙그레, 샘표, 오뚜기, 팔도, 하림 등도 참가해 다양한 K푸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수 중소·중견기업도 박람회에 참가해 길거리 간식 등을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를 공략한다.
유럽시장은 특유의 높은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그동안 식품 수출의 불모지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K푸드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 식품기업들도 유럽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식물성 제품 등을 통해 비관세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꾸준한 홍보를 통해 수출 국가와 입점 채널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현지 법인과 공장 설립 등으로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누가에 처음 참가해 유럽 시장에 풀무원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세계 유수의 유통사, 바이어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유럽 법인 설립과 함께 글로벌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K-푸드 혁신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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