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500선을 뚫어내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오픈AI에 최대 100조원 규모의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한다는 뉴스가 전해지는 등 반도체 섹터가 새로운 상승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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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500선을 뚫어내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하며 장중 고점 기록을 높였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3565.96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전대미문의 기록을 냈다.
이날 상승세는 대형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4% 넘게 오르며 주가 9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더욱이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11% 넘게 급등한 40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 상승은 간밤 뉴욕증시로부터도 탄력을 받았다. 미국 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삼는 듯한 모습에 국내 시장 내의 위험선호 심리도 어느 정도 자극을 받은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에 의약품 관세 면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이날 상승세가 다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투톱'의 상승률을 뛰어넘은 종목은 없다. 상승률 또한 0~1%대를 기록 중이라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거의 3% 가까이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 전체가 달아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들고 있지 않은 투자자라면 상승을 직접 체감하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장세는 앞으로도 반도체 위주의 상승장이 될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은 상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이번 협약으로 HBM 등 월 최대 90만 장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코어위브와 메타의 데이터센터 관련 계약,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등도 반도체업종에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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