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휩쓴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 제41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제69회 BFI런던영화제를 비롯한 하반기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릴레이로 초청되며 주목받고 있다.
'우리들'과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인 플랫폼(Platform) 부문에 한국 영화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으로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 후, 로베르토 로셀리니상(Roberto Rossellini Awards)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휩쓸며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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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주인'이 제41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제69회 BFI런던영화제를 비롯한 하반기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릴레이로 초청됐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 |
핑야오국제영화제 2관왕 소식과 함께 하반기 '세계의 주인'의 릴레이 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이 쏟아져 화제다.
먼저, 제41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유러피안 프리미어로 유럽 관객과 만난다. '세계의 주인'을 향해 프로그래밍 디렉터 바르텍 풀친은 “윤가은 감독의 섬세한 부드러움과 대담한 용기, 그리고 배우진의 탁월한 연기 앙상블로 놀랍도록 정교하게 그려진 '세계의 주인'은 관객들로 하여금 깊이 묻혀있던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 속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찬사를 보냈다.
또 영국 최대 영화제이자 69회를 맞은 BFI런던영화제의 조현진 프로그래머는 “윤가은 감독의 세심하고도 독창적인 시선은 비관습적인 가족의 형태를 묘사하며 우리의 고정관념에 도전하지만, 단순히 관객의 성찰을 끌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복, 용서, 사랑과 같은 가치들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고찰하게 한다. BFI런던영화제는 이렇듯 감정적으로 풍부한 영화인 '세계의 주인'을 공식 경쟁 부문에서 상영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라는 극찬과 함께 경쟁 부문에 초청했다.
이어서 홍콩의 주요 영화제이자 아시아 영화 교류의 장으로 불리는 홍콩아시안영화제는 '세계의 주인'의 초청 소식과 함께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겉으로는 소박해 보이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유대를 섬세하게 탐구하는 동시에, 청소년기 내면의 복잡하고 미묘한 세계를 탁월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특히 신인 배우 서수빈의 눈부신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선정의 변을 남겨 윤가은 감독의 더 깊고 풍성해진 영화 세계와 더불어 경이로운 연기를 펼치는 신예 서수빈을 향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필리핀 퀘손에서 열리는 큐시네마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에드 레하노는 “윤가은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면서도, 조용하지만 매우 강인한 영화적 목소리를 드러내며 더 확장되고 독창적인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외에도 아트하우스와 상업 영화의 경계에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라이덴국제영화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영화제 중 하나이자 신진 및 기성 영화인들을 위한 국제적인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코크영화제의 모멘텀(Momentum) 부문 공식 초청 등 연이은 낭보를 전한 '세계의 주인'은 국적을 초월한 관객들과 교류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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