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넷플릭스 트랜스젠더 콘텐츠 논란을 문제 삼아 팔로워들에게 구독을 취소하라고 부추기면서 넷플릭스 주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일 X 플랫폼에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라"고 게시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3년 전 방영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이 스스로 트랜스젠더라고 말하는 등 좌파 이데올로기를 아동에게 주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수 진영의 반발로 넷플릭스의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지난 2023년 취소되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머스크의 발언으로 넷플릭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넷플릭스의 주가는 4일째 내렸다. 지난 1일에는 2.34%, 2일엔 0.71% 각각 떨어졌다. 

하지만 머스크의 구독 해지 촉구가 넷플릭스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웨드부시증권의 알리시아 리스는 "머스크의 발언이 3분기 말에 나왔기 때문에 가입자 수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시기가 늦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머스크의 반발이 주가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광고 수익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모어 에셋매니지먼트의 팀 시모어는 "하루 정도의 뉴스 헤드라인은 주가를 움직일 수 있지만, 넷플릭스 주식은 너무 고가여서 머스크의 반발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광고 캠페인이 실패했거나 정치적 입장을 취한 것처럼 보였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런 이유로 넷플릭스를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기준으로 3억163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사용자 수보다 수익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900억 달러이며, 지난 1년간 주가는 60% 이상 상승했다. 다만 이번 주에는 약 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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