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메탈사브 등 유럽 방산업체들, 드론 생산 강화 잰걸음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드론 위협에 대응한 '드론 방어벽'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 프랑스24 홈페이지서 갈무리)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드론 방어벽'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유럽에 군사용 드론의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로뉴스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드론 및 드론 대응 기술 확대 등을 집중 논의했다.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유럽의 안보를 강화할 주요 핵심 프로젝트인 유럽 드론 방어벽과 동부 전선 감시체계에 대해 정상들이 광범위하게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덴마크에서 발생한 러시아 드론에 의한 일련의 영공 침범 사건 이후 열렸다. 

정상회의에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긴급히 자금 지원과 실행이 필요한 4대 핵심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유럽 드론 방어벽, 동부 전선 감시체계(Eastern Flank Watch), 공중 방어막(Air Defence Shield), 우주 방어막(Defence Space Shield)이 포함된다.

정상회의를 주최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집행위원회의 제안과 관련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과 드론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을 강화해야 하며, 외부 침입을 탐지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유럽 차원의 드론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진행 중인 첨단 드론 솔루션을 참고해 유럽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을 "하이브리드 전쟁 전술의 일부"라고 규정하며 "유럽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속하게 대규모 억지력을 제공해야 하며, 평화를 지키는 것은 EU의 핵심 임무"라고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방 로드맵을 2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로드맵은 정상들이 이달 말 열릴 공식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역량 목표를 제시할 방침이다.

EU의 '드론 방어벽' 구축이 본격화하자 유럽 방산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영국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는 CNBC에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들의 요구와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Saab)는 드론 방어벽 구축에 대해 "방위산업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논의하게 된다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브의 미디어 담당 책임자인 마티아스 로드스트롬은 "드론 위협은 민간 및 군사 분야 모두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의 협력적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 위협에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은 이번 EU 정상회의가 무인 항공 시스템(UAS) 및 드론 방어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 업체의 대변인은 "드론은 일반적으로 느리고 낮게 비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격추할 수 있지만, 소형 드론을 탐지하고 구별하는 것과 군집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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