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부터 '애마' 등 최근 화제작에는 무조건 배우 황성빈이 있다. 럭비부 주장에서 복싱 선수 출신 배우, 그리고 이번엔 킬러다. 황성빈이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로 '대세' 흐름에 정점을 찍는다.
황성빈은 최근 미디어펜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사마귀'는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재미있고 화끈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 포인트는 역시 '액션'이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이번 추석 연휴 때 보시면 좋겠다.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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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황성빈. /사진=피앤비 제공 |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는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에 긴 휴가 후 컴백한 A급 킬러 사마귀 한울(임시완 분)과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박규영 분)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조우진 분)가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다.
황성빈은 극 중 '뿜빠이' 역을 맡았다. 뿜빠이는 한울과 재이가 함께 차린 신생 살인청부회사 ‘사마귀 컴퍼니’ 소속 킬러다. 회사의 동네북 같은 존재로, 항상 어딘가 억울하다. 누구보다 큰 덩치의 소유자이지만, 종종 보이는 소심한 모습은 그만의 반전 매력이다.
뿜빠이의 재치있는 면모는 영화 '사마귀'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킬러들의 앙상블, 액션 카타르시스 등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를 입증하듯 '사마귀'는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3일 차에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누적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는 700만이다.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태국, 홍콩, 페루 등 총 44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아래는 황성빈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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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황성빈. /사진=피앤비 제공 |
Q. '사마귀'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A.오디션으로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디션을 봤을 때 내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후련했었다.
Q. 뿜빠이 역에 캐스팅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아마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뿜빠이 이미지랑 제가 가장 맞지 않았나 싶다. 뿜빠이라는 캐릭터가 둔하고 순한 전형적인 인물로 표현될 수 있는데, 오디션 때 그렇지 않게 표현했었다. 이게 작품에 참여하게 된 주요 포인트인 것 같다.
Q. 본인이 생각한 뿜빠이는 어떤 사람인가.
A. 뿜빠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둔하지만 가장 눈치가 빠르고 말에 힘이 있는 존재다. 왜냐하면 뿜빠이는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가장 눈치가 빠른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자신과 뿜빠이의 가장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뿜빠이가 좋아하는 성향이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닮아있다. 가장 닮은 점은 잘 먹는 것과 평소 옷 스타일이다. 저도 힙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런 점이 닮아있다. 다른 점이라면 뿜빠이는 냉혹한 킬러들의 세계에 있다. 사람을 죽일 수 있지 않나. 저는 사람을 죽일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하하.
Q. 그런 의미에서 극 중 뿜빠이가 한 행동이나 감정선 중 가장 이해됐던 장면과 이해되지 않았던 장면이 궁금하다.
A. 클럽 안에서 수민(배강희 분)이를 만났을 때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이해가 됐다. 아직 젊은 킬러인 뿜빠이의 입장에서는 한울(임시완 분)이 형에게 충분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민과 마주하면서 달라진 내 모습을 뽐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수민에게 어떤 의미에서건 사과를 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보단 회유의 방법으로 오히려 수민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참 뿜빠이스러운 면모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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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마귀'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
Q. 럭비부 주장, 복싱 선수 출신 신인 배우 등 역할을 거쳐왔다. 킬러 역할은 처음인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
A. 킬러 같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킬러’라는 단어가 갖는 강한 인상과 무게감 때문에 힘이 들어가려는 것을 오히려 뺴려고 했다. 뿜빠이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싶었다. 작품에 담기진 않았지만 잭나이프를 열심히 돌리는 연습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보여드리겠다.(웃음)
Q.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A. 엔딩 장면이 가장 인상이 깊다. 작품을 보신 시청자 분들이라면 이해를 하실 것이고 아직 시작을 못하신 분들이라면 보시고 나면 제 말을 이해하실 거 같다. 우리 영화는 킬러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다.
Q. 액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아쉽지 않았는지.
A. 같은 동년배 킬러인 수민과 동영(유수빈 분)이는 액션이 있지만 저는 없다. 하지만 스토리상 내가 등급이 더 낮은 킬러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하. 다음에 액션물을 만난다면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다.
Q. 이 작품은 '길복순'의 스핀오프다. '길복순'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세계관 확장이란 점이다. 내가 가진 것을 지키고 싶은 세대와 그걸 깨고 싶고 변화를 원하는 젊고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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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황성빈. /사진=피앤비 제공 |
Q. 배우 임시완, 박규영, 조우진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했다. 각 배우들은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나.
A. 먼저, 조우진 선배는 카리스마가 엄청난 분이셨다. 직접 대면했을 때 세계관 최강자라는 ‘독고’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에 압도당해서 다가가기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선배에게 연기적인 고민을 여쭤볼 때마다 나긋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럴 때마다 큰 위안을 받았었다.
임시완 선배는 함께 촬영하는 신이 있으면 전날 항상 같이 모여 사전 리허설을 함께 해줬다. 그걸 항상 주도해 줬다. 선배가 선뜻 후배에게 다가와서 다음 신을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했다. 함께 사전에 합을 맞춰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
박규영 선배는 가장 많은 호홉을 맞췄던 분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많이 의지했다. 극중 재이와 뿜빠이처럼 누나, 동생하면서 현장에서도 보좌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하하. 누나가 정말로 잘 챙겨줬었다. 누나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Q.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신인으로서 대작에 투입된 만큼 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A. 선배님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하는데 '잘 해야겠다'라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항상 작품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은 똑같은 거 같다.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Q. 공교롭게도 배우 고현정 주연의 동명 드라마 '사마귀'가 최근 방영됐다.
A. 오히려 횡재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사마귀’도 너무 좋은 드라마다. 같은 제목, 다른 두 작품이 서로 그렇게 보여지게 돼 더 홍보가 된다면 오히려 작품에도 플러스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Q. 드라마 '트라이', '애마' 등 쉴 틈 없는 행보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신인 배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A. 타이밍이 정말 좋게 작품 공개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 전 작품들도 시청자 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하지만 아직 ‘대세’가 되려면 멀었다. 지금은 절대 아니다.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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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황성빈. /사진=피앤비 제공 |
Q. 사람이기에 지치지 않을 순 없을 것 같다. 최근 자신에게 가장 위안이 되는 건 무엇인가.
A. 당연히 작품을 촬영하다 보면 쉬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것에 대한 희열이 있다. 이것이 더 지치지 않고 새로운 작품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냥 지금은 일이 좋다.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Q. 앞으로 어떤 역할과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나.
A. 고향이 부산이다. 고향을 배경으로 한 사투리 연기를 꼭 도전해 보고 싶다. 어떤 장르든 사투리 연기만은 꼭 해보고 싶다. 아직 못해본 역할과 장르가 너무 많은 만큼 가장 자신 있는 역할이 생길 때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
Q. 배우 롤모델은 누구인가.
A. 배우 양동근의 팬이다. 이번 작품으로 만나게 돼 영광이다. 함께 만나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같은 프레임 안에 담겨서 마주하고 싶다.
Q. 지금 자신이 배우로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무엇인지.
A. 배우가 가장 잘 해야하는 것은 아무래도 연기인 거 같다.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금도 그 점을 가장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 항상 담백하게 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최적의 농도로 표현하고 싶다. 그 과정으로 가는 길이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한다.
Q. 배우로서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A. 올해 목표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행스럽게도 열심히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너무 감사드린다.
Q. 10년 뒤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나.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A. 10년 뒤에 ‘대체 불가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가 있는 것.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더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궁극적 목표는 배우로서 좋아하는 연기를 오래동안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시청자 분들과 만나고 싶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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