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외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치솟는 금값에 개인 및 기관의 투자 열기 역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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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미지 생성=gemini |
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는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 ETF 상품을 각각 1335억원, 857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이 기간 두 상품의 수익률은 7.94%, 7.83%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RX금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약 821㎏으로 집계됐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이 약 366㎏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1온스 당 4000달러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 당 3897.5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금 현물 가격도 온스 당 3922.70달러까지 오르는 등 연초 대비 50% 가까이 뛰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금값이 이처럼 치솟는 이유로는 먼저 금리 인하가 꼽힌다. 안전자산 수요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이어지는 점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 기능이 마비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으로의 자금 도피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규모 확대도 금값을 밀어 올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에 불과했던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260t으로 확대됐다”면서 “상반기 중 210t으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금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중국, 터키 중앙은행은 탈달러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금 매입을 이어갈 것”이라며 “여타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보유 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분쟁 외에도 각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기적으로 불거지고 있다”면서 “금 채굴 비용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금 공급량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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