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상위 40위권 제약사와 접점 확대
롯데바이오로직스, 제임스 박 대표이사 연사로 나설 예정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10월 일본 요코하마로 향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재팬 2025’을 무대로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사업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시장 위축과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해외 제약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자리로 주목된다.

   
▲ 바이오 재팬 2025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이미지./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요코하마 퍼시픽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바이오재팬에는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텍들이 대거 참가한다. 단순 홍보나 기술 소개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과 기술 수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바이오재팬은 총 1139개 기업, 1만8000명 이상의 인원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재팬 참가를 공식화하며 그간 주력해왔던 글로벌 의약품 전시회 ‘CPHI’보다 일본 시장 중심의 네트워킹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도쿄에도 영업사무소를 설치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바이오재팬은 주된 전략의 장이 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단독부스도 마련하는 등 글로벌 상위 20위권 제약사와의 점유율을 지속 확대한다. 아울러 상위 40위권 제약사 대상 신규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부스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 역량 △5공장(18만 ℓ) 등 세계 최대 생산능력(78만4000ℓ) △위탁개발(CDO)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오는 8일에는 제임스 최 영업지원담당 부사장과 케빈 샤프 세일즈&오퍼레이션 담당 부사장이 함께 발표 세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은 고품질 위탁생산(CDMO)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교류 비중도 높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 발굴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재팬 참가를 확정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후 글로벌 위탁생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단계에 돌입한 만큼 일본 무대를 통해 추가 파트너십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미국 내 대형 제약사와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일본 시장을 매개로 새로운 CDMO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단독 전시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회사 소개와 잠재 고객사와의 파트너링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3일차인 10일 오후 세미나에서는 제임스 박 대표이사가 연사로 나서 회사의 시장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 바이오재팬은 ‘글로벌 협업’을 주제로, 미국·유럽·일본 제약사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다케다, 아스텔라스, 에자이 등 기존 빅파마들이 오픈이노베이션 형태의 공동 연구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 기술 수출 및 공동개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바이오재팬이 단순 전시회 수준을 넘어 포스트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 협력 체계는 미국과 유럽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일본은 지리적 접근성과 규제 이해도가 높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직접 거래를 확대하기에 최적의 교두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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