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세바스티랭 르코르뉘 총리가 6일(현지시간) 아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프랑스의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취임 27만에 사임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르코르뉘 총리는 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따라 르코르뉘 총리는 지난달 9일 취임한지 채 한달도 되지않아 물러났다.

이로써 르코르뉘 총리는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르코르뉘 총리는 기존 장관들이 대부분 유지된 새 내각 인선을 발표했으나 좌파와 우파 정당 모두로부터 강한 반발이 일자 이런 상태로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사표를 던졌다. 

그는 "몇 주간 장관 인선을 준비하며 보다 다양하고 정치적으로 대표성 있는 내각을 구성하려 했지만, 의회 내 타협 부족이 정부 붕괴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에도 큰 정치적 위기다. 지난 2년 동안 다섯 명의 총리가 교체되었지만, 누구도 안정적인 다수당을 구축하지 못했고, 국민들은 점점 피로감을 느끼며 마크롱에 등을 돌리고 있다.

마크롱 정권은 긴축 재정과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 운영으로 국민 불만이 깊어졌다.

프랑스 극우의 상징적 인물인 마린 르펜은 "이제 길의 끝에 도달했다. 해결책은 없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임과 조기대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까지의 임기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이날 1.36% 급락했다. 이는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가 0.41% 내린 것에 비해 낙폭이 크다.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이날 기준으로 유로존 부채위기의 중심에 있었던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국채 수익률을 넘어섰다. 이날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최근 10년 중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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