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류 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와인 인기가 한풀 꺾인 반면, 가격 부담이 적은 국산맥주와 소주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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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부담이 적은 국산맥주와 소주가 대형마트 3사의 주류 매출 비중과 수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사진=이마트 |
7일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류 매출에서 국산맥주가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소주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마트의 주류 매출 비중을 보면 국산맥주가 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와인(22%), 양주(19%), 소주(17%), 수입맥주(12%), 전통주(5%), 무알코올맥주(1%) 순이었다.
국산맥주는 전통적으로 국내 주류시장의 주력 품목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홈술', '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한때 와인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실제로 2022~2023년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와인이 주류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최근 다시 실속형 소비가 확산됐고, 지난해부터 국산맥주가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 위스키와 '믹솔로지'(주류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 저도수 술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전환됐다"며 "국산맥주와 소주는 꾸준히 잘 팔렸고 외식 물가가 올라 집에서 술을 즐기는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주류 수량 기준으로는 소주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수입맥주 또는 국산맥주, 전통주, 와인, 논알코올맥주, 양주 순이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며 화이트와인·스파클링 와인이나 논알코올 맥주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2년 와인 매출에서 레드와인이 68%를 차지했으나, 올해(1∼9월)에는 62%로 낮아지고 화이트·스파클링 비중이 38%로 확대됐다. 또한 논알코올 맥주 매출은 올해 1∼9월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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