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2차전도 잡았다. 원정 2연전을 모두 이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2차전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던 다저스는 2연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원정 1, 2차전을 마쳤다. 이제 다저스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NLCS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치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를 2연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디비전시리즈도 먼저 2승을 올리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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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LA 다저스 SNS |
홈에서 치른 2연전을 모두 내준 필라델피아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원정길에 오른다.
두 팀은 8일 하루 쉬고 9일과 10일 다저스의 홈구장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3, 4차전을 갖는다. 물론 3차전에서 다저스가 이기면 바로 시리즈 종료다.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역투가 돋보였다. 스넬은 6아닝을 던지면서 안타는 1개만 맞고 볼넷 4개를 허용했다.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틀어막았다. 스넬은 다저스 타선이 7회초 4점을 뽑으며 리드를 만들어줘 승리투수가 됐다.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 역시 6회까지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를 이어갔다. 루자르도에 밀리던 다저스가 7회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에 이어 프레디 프리먼이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 찬스를 엮었다.
필라델피아는 루자르도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오리온 커커링을 구원 투압했다. 토미 에드먼이 삼진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키케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간발의 차로 세이프되며 다저스가 드디어 균형을 깨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맥스 먼시의 볼넷, 앤디 파헤스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2사 만루가 된 가운데 대타로 나선 윌 스미스가 좌익수 쪽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오타니 쇼헤이가 바뀐 투수 맷 스트라움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쳐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저스가 대량득점하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듯 했지만 불펜진이 불안했다. 8회말 1실점하더니 9회말 추가 2실점해 한 점 차로 쫓기고 역전 위기까지 맞았다.
4-1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등판한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연속 안타를 내준 후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4-3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다저스는 무사 2루 위기가 이어지자 알렉스 베시아로 긴급 투수교체를 했다. 브라이슨 스탓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을 때 다저스 수비진의 대처가 좋았다. 3루수 쪽 타구를 맥스 먼시가 달려나와 잡았고, 3루 베이스 커버 들어온 유격수 무키 베츠에게 송구해 3루로 뛴 주자 카스테야노스를 태그아웃시켰다.
1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다저스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베시아가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렸다. 맥스 케플러를 1루 땅볼로 유도해 2루로 뛰던 1루주자를 잡았으나 2사 1, 3루 위기 상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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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키 로키가 9회말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다저스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내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
여기서 다저스 벤치가 또 투수교체를 하는 결단을 내렸다. 사사키 로키를 구원 등판시켰다. 사사키가 트레이 터너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신히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사사키는 1차전 9회말 1이닝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번 시리즈 2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한편 다저스의 김혜성은 이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만 지켰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시리즈에 이어 디비전시리즈에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줄전은 또 다음으로 미뤄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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