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K푸드 다큐·토론회인 줄"…'허위사실·명예훼손' 장동혁 고발
국힘 "서버 복구가 먼저…'냉장고를 부탁해'보다 '국민을 부탁해'"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여야가 추석 연휴 중 방영된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10월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28일 K-푸드 홍보를 위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녹화에 참여했으며, 해당 방송은 추석 전날 방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K-푸드 홍보 목적에 꼭 들어맞는 방송이었다며 이 대통령 출연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의 녹화 참여가 부적절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대통령 홍보용 방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방송 초반에는 다큐멘터리나 토론회인 줄 알 정도였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K-푸드 홍보'라는 방송사의 추석 특집 제작 의도는 명확했고, 대통령 부부의 발언에서도 K-푸드 확산과 산업화에 대한 열정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 부부의 해당 프로그램 출연을 비판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을 향해 "추석 민심 밥상에 숟가락 얹어보려던 의도는 실패한 것 같으니 국민께 사과드리고 '냉부해'에 출연하는 건 어떻겠나"라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국민의힘은 아무 데서나 총질하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이성을 회복하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 역시 "국익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행태는 유감스럽다"며 "명절 하루만이라도 초당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장 대표가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것이 허위사실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며 "대통령 자리는 예능 카메라 앞이 아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였다지만, 대통령 부부가 '이재명 피자'를 먹는 장면이 과연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국민을 부탁해'가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자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대통령 사과 및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는 점을 거론, "위기 앞에서도 카메라만 바라보는 '정치 쇼 본능',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며 위선의 정점"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과연 대한민국이 셧다운될 뻔한 국가 재난 상황에서 그곳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냉장고 파먹으며 어떤 비상조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도 "K-푸드 담당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도 먹통이다. 서버 복구가 먼저"라며 "K-푸드 해외 홍보는 구실일 뿐 이재명 국내 홍보용"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불편이 극심하던 와중에 대통령이 웃으며 방송을 찍었다면 국정유기"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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