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단 1안타만 치고도 3점을 뽑아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NC를 3-0으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1-4로 졌던 삼성은 1승1패의 전적으로 NC를 누르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했다. 정규시즌 4위(삼성)와 5위(NC)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 또는 1무승부만 거둬도 준PO행 티켓을 따내고, 5위 팀은 2전 전승을 거둬야 한다.

   
▲ 선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삼성의 승리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NC는 정규시즌 막판 파죽의 9연승 행진을 벌이며 극적으로 5위에 올라 가을야구에 참가했고, 삼성과 1차전까지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날 2차전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을 비롯해 투수진에 눌리며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함으로써 2025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은 단 1안타만 치고 승리해 역대 KBO 포스트시즌 최소 안타 승리라는 진기록(종전 3안타 승리)을 세웠다.

삼성은 이제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준PO(5전 3선승제)를 치러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다툰다. 삼성과 SSG의 준PO는 9일 인천에서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삼성은 1회말 먼저 2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열었다. 이 이재현의 안타가 이날 삼성이 뽑아낸 유일한 안타가 될 줄이야.

김성윤의 희생번트, 구자욱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NC 선발투수 로건 앨런은 올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르윈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가 했다.

하지만 로건의 제구가 흔들리며 김영웅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로 몰렸다. 계속 제구가 안된 로건을 상대로 이성규와 강민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삼성이 밀어내기로만 2점을 선취했다.

이후 원태인과 로건의 호투가 이어지며 2-0 상황이 계속됐다. 로건은 2회부터 안정을 찾아 6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삼성이 7회까지 출루도 한 명 못하며 추가점을 못 냈지만 원태인이 호투를 거듭하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원태인은 6이닝을 책임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8회말 삼성은 안타 없이 귀중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NC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주환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NC는 하준영을 구원 투입했다. 김성윤 타석 때 김헌곤이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키자, 김성윤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김헌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헌곤의 발로 얻어낸 쐐기 득점이었다.

   
▲ 1⅓이닝 무실점 마무리로 삼성의 승리를 지켜낸 가라비토가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삼성은 원태인이 물러난 후 김태훈(⅔이닝), 이승민(1이닝)에 이어 8회초 2사 후에는 헤르손 가라비토를 등판시켜 나머지 1⅓이닝을 맡겼다. 모두 실점 없이 효과적인 계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원태인이 팀을 준PO로 이끄는 승리투수가 됐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로건은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삼진 5개를 잡았지만 1회말 볼넷 4개로 2실점하고 팀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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