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9일 추석 민심에 대해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대통령, 재난을 배경으로 한 먹방에 진심인 대통령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제발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고 공세를 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넉넉하지도 평안하지도 않은 한가위였다. 불편과 불안과 불만만 가득한 한가위"라며 "제발 김현지만 챙기지 말고 국민 삶을 챙기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민생이 불안하다. 물가 상승으로 국민 지갑이 얇아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먹고 살기도 어렵다"며 "집값은 폭동하고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 시름하고 있다. 무분별한 재정 퍼주기로 국가 살림도 거덜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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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9./사진=연합뉴스 |
이어 "경제가 불안하다. 이재명 정권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때까지 관세 협상을 타결하겠다면서도 뒤에서는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반미 선동을 하고 있다"며 "그 사이 우리 기업들은 고율 관세에 허덕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가 위기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 경제·외교·안보를 무너뜨린 대통령,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대통령, 재난을 배경으로 한 먹방에 진심인 대통령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제발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고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결국 이 모든 불안의 원인은 이재명 정권의 총체적 무능과 오만"이라며 "이제 바로잡을 시간이다. 다음 주부터 국감이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밝혀내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물가·환율·집값·관세 어느 하나 안정된 게 없는데 정치·행정·민생 시스템마저 삽시간에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는 국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게 바로 추석 민심"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진지한 고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는 15일로 전망되는 본회의에 대해 "무엇보다 국회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라며 "본회의는 여야 합의로 일정을 잡고 여야가 합의한 안건만 상정해 처리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이번 추석 민심은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쟁에 몰두한 거대 여당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며 "민주당과 이 대통령의 정치 보복, 내란 선동 나아가 일당독재 체제 구축에 올인하는 현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민족대명절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높은물가와 경기둔화 고통, 환율 폭등, 한미 관세협정 난항 등 대외여건 악화로 즐거움보다 원성이 높았다"며 "환율 폭등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사형이라고 했는데 환율이 높아진 건 국제테러라고 생각하나"라고 꼬집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은 '정권이 바뀌었다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며 '소금을 확 뿌려버리고 싶다'는 격앙된 표현까지 분노와 피로가 뒤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동안 대통령은 부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셨길 바란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께 제발 민심을 제대로 전했으면 한다"며 "민주당도 민심을 전하는 야당을 향해 '독버섯' 운운할 때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들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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