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규시즌 4위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꺾고 기선제압을 했다.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최원태의 무결점 무실점 호투와 이재현·김영웅의 홈런포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끈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앞서 NC 다이노스와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1패 뒤 1승으로 힘겹게 통과한 삼성이지만 준PO에서는 좋은 출발을 해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올라갈 확률은 69%(16번 중 11번)나 된다.

SSG는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줘 힘겨운 시리즈 승부가 예상된다. 1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으로 등판하지 못한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두 팀은 1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 SSG는 김건우를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날은 이틀 전 WC 결정 2차전에서 단 1안타에 그쳤던 삼성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 방이 터져 삼성은 활짝 웃으며 출발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현이 SSG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KBO 포스트시즌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이재현이 처음 기록했다.

   
▲ 이재현이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볼넷으로 나간 김성윤이 도루와 화이트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가 무사 3루의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삼성은 2회초에도 무사 1, 2루와 2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잇따라 찬스를 놓쳐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으나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3회초에는 다시 홈런포가 터져나왔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영웅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화이트가 홈런 두 방을 맞으며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SSG는 일찍 투수 교체를 했다. 화이트는 2이닝 6피안타(2홈런) 3볼넷 3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회초에도 득점을 쌓았다. 선두 타자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디아즈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김지찬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5-0으로 달아났다.

타선 지원을 받으며 최원태는 호투를 이어갔다. 6회까지 단 2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SSG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SSG는 최원태를 상대로 제대로 된 찬스도 잡지 못하고 끌려갔다.

SSG는 최원태가 물러나고서야 반격을 했다. 7회말 1사 후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고명준이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좌월 투런 홈런으로 두들겨 2-5로 추격했다.

삼성은 김태훈(⅓이닝 2실점)에 이어 이승민(0이닝), 이호성(1⅔이닝)을 등판시켰고 9회초는 김재윤이 맡아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SSG로서는 8회말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고명준이 3루 땅볼에 그치며 더 추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시절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최원태가 이날은 가을야구 최고의 피칭을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최원태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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