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심각한 부진에 빠진 울산 HD가 신태용 감독과 2개월 만에 결별했다.
울산 구단은 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8월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제 울산과 신태용 감독은 짧은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18일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33라운드부터는 노상래 울산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울산 구단은 "K리그에서 지도 경험이 있는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기존 코치들과 소통·협업으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 더불어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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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지휘봉을 잡은 지 2개월여 만에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게 된 신태용 감독. /사진=울산 HD 홈페이지 |
신태용 감독은 김판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사령탑에 오르며 13년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 3년간 K리그1 정상을 지킨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김판곤 감독이 이끌며 부침을 겪었다. 김 감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계약 해지되자 신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신 감독은 성남 일화(현 성남FC), 20세 이하(U20) 대표팀, A대표팀 감독을 지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인도네시아대표팀을 맡아 동남아 강자로 조련했다.
검증된 지도력의 신태용 감독이 울산을 이끌게 되자 팬들도 큰 기대를 걸었다. 신 감독은 울산 감독 데뷔전이었던 8월 9일 제주 SK전을 1-0 승리로 장식하며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이후 울산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장기간 침체에 빠졌다. 신 감독 부임 당시 7위였던 울산의 순위는 강등권인 10위까지 추락했다. 울산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파이널 B(하위 스플릿)로 향하게 됐으며, 강등 걱정까지 하게 됐다.
결국 울산 구단은 신 감독과 결별 결정을 내렸다. 한 시즌 도중 두 명의 감독과 결별했으니 울산이 이번 시즌을 얼마나 힘들게 치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편, 울산 구단은 이번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해지와 함께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광국 대표이사도 퇴진하기로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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