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덴마크 제약업체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미국의 임상 바이오 제약업체인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를 최대 52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신임 CEO인 마이크 다우스다르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첫 대형 거래이다.

아케로 테라퓨틱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임상 단계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대사성 간 질환(M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7월에 노보 노디스크의  CEO로 취임한 다우스다르는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뿐 아니라 MASH(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염) 같은 심혈관 대사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고효능 신약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스다르는 이번 거래를 "향후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면서 내년부터 인도와 중국 등에서 위고비(Wegovy)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독점권이 만료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케로의 후보물질인 에프럭시퍼민(efruxifermin)은 현재 MASH 치료를 위한 후기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이번 인수는 주당 54달러의 현금 지급으로 총 약 47억 달러에 해당하며, 이는 아케로의 직전 종가 대비 16.2%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추가로, 에프럭시퍼민이 오는 2031년 6월까지 미국에서 완전 승인을 받으면 주당 6달러가 더 지급된다.

BMO 캐피털의 에반 시거먼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내부 구조조정과 이번 인수는 다우스다르가 회사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우스다르는 미국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9,00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다우스다르 취임 이후 노보 노디스크이 주가는 11% 상승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약 40% 하락한 상태다. 이는 미국 내 위고비의 처방 추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한편 나스닥시장에서 이날 아케로의 주가는 16.33% 급등했다. 반면 노보 노디스의 주가는 1.5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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