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이례적으로 길었던 추석 연휴 뒤인 지난 10일 또 다시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 기준 3600선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에 다시 한 번 도달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들이 다시 한 번 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코스피 전체로 보면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 숫자가 월등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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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이례적으로 길었던 추석 연휴 뒤인 지난 10일 또 다시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 기준 3600선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에 다시 한 번 도달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길었던 연휴를 마치고 지난 10일 개장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겼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1.39포인트(1.73%) 급등한 3610.60에 이번 주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8.90포인트(1.38%) 상승한 3598.11로 개장한 이후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고, 잠시 상승 속도를 늦추는 듯하더니 다시금 오름폭을 키워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결국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974조6464억원까지 불어났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약 52조420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10일의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대비 무려 21.0원 급등한 1421.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 4월 20일(1421.0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2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부양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19억원, 594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단,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883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기간의 변동성을 한 번에 반영했다. 우리 증시 휴장 동안 뉴욕 증시는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지속과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AI 산업 확장 발언 등을 소화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미국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아랍에미리트(UAE)에 AI 칩을 수출하는 활로가 뚫렸다는 소식에 1.8% 상승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 또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6% 넘게 상승하며 9만원대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 역시 8% 넘게 오르며 42만원선을 뚫었다.
다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30개 종목 중에서 하락한 종목은 무려 624개에 달했다. 이는 상승 종목 수(276개)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코스피 상승이 일부 반도체주들의 오름세에 크게 의지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5.24포인트(0.61%) 오른 859.49에 장을 마쳤지만 코스피보다 상승세가 강력하지는 않았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반도체주들에 투자하지 않았을 경우 개별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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